2012.11.21 12:52

제11기 대학생 농식품탐방
"생명의 밥상 우리밀, 널리널리 퍼져라"

세계 곡물시장 파동으로 우리 먹을거리와 우리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제2의 국민주식, 안전한 먹을거리, 식량주권, 생태ㆍ환경보전 등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우리밀은 이미 단순한 먹을거리 그 이상입니다. 그렇지만 2.2%라는 자급 현실이 말해 주듯 우리밀은 아직까지 우리 삶과 생각 속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밀 생산과 농업에 관심있는 젊은이, 우리밀 가공과 유통에 관심있는 젊은이, 우리밀 외식산업과 요리에 관심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밀의 현실을 살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우리밀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제11기 대학생 농식품탐방 "우리밀 여행"을 통해서 우리밀의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만나고 싶습니다.

o 행사명 : 제11기 대학생 농․식품 탐방
o 기 간 : 2012년 12월 20일(목) ~ 23일(일), 3박4일
o 주 제 : “생명의 밥상 우리밀, 널리널리 퍼져라”
o 참가자 : 농․식품 분야의 리더를 꿈꾸는 대학생 25명, 고등학생 5명
o 참가비 : 30,000원 ※ 농협 1193-01-001171 (사)김상진기념사업회
o 주 최 : (사)김상진기념사업회
o 주 관 : (사)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o 후 원 : 농림수산식품부
※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지원하는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 지원사업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슬로푸드문화원

참가신청
o 참가 절차 : 지원서 제출→ 서류심사 → 합격자 발표 → 참가비 입금 → 미션수행
o 지원서 제출 :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후 12월 5일 18:00까지 이메일로 제출 

11기 모집요강.hwp 

지원서_양식.hwp


o 합격자 발표 : 12월 6일 18:00, 미션 수행 방법 안내와 함께 개별통지
o 참가비 입금 : 12월 8일 18:00, 참가비 미입금자는 자동 탈락
o 미션 수행 : 12월 10일 18:00까지, 주변 우리밀 시설(매장) 취재, 정해진 사이트에 포스팅.
o 발대식 : 12월 20일 낮 12:30~13:30, 서울역 KTX역사 회의실
o 연락처 : atree12fly@hanmail.net, 010-4245-8421,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757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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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20:25

‘음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

 

엄창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

 

슬로푸드문화원. 이번 탐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여기 도착한 것은 조금 늦은 저녁이었다. 문화원이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 빨리 해가 넘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빠른 일정 진행을 위해서 우리는 문화원을 조금 둘러본 후에 바로 강의를 듣고 이곳에서의 일정인 슬로푸드 만들기를 시작했다.

 

강의는 먼저 최민구 요리사님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진정한 슬로푸드를 추구하는 Chez Panisse의 이야기는 조금 신기했다.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점, 요리사도 손님이 먹는 것과 같은 음식을 먹는 점, 강의 내내 느껴지는 그곳의 분위기 등에서 나는 Chez Panisse를 비현실적이라 느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마도 내가 한국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음식점이 가진 이미지는 Chez Panisse와 매우 다르다. 단순히 세련됨, 깔끔함 등에서의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의 문제다. 우리가 한국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하는가. 나의 경우, 그다지 신뢰하고 먹지는 않는다. ‘화학조미료를 넣었겠지’, ‘싼 재료 썼겠지’와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지만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몇몇 특별한 음식점은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나는 한국의 음식점에 대해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나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내 몸으로 바로 들어가는 음식에 대해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한국의 음식점이 보여주는 현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체념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다. 물론 조금 찝찝해하면서 말이다.

 

반면, Chez panisse는 달랐다. 그들의 음식 철학을 가지고 그 철학을 음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인간과 자연을 따로 생각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자연 속의 인간을 생각하며, 인간만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철학을 음식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도 이러한 음식점이 많아져서 직접 만들어 먹지 않더라도 안심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다음 강의는 이 날의 체험에서 만들 음식을 위한 강의였다. 오이와 참외를 재료로 한 소박이와 감자를 이용한 음식이었다. 후자의 경우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진 않으나 감자떡과 비슷한 맛이었다. 강의를 간단히 듣고 바로 음식 만들기에 들어갔다. 슬로푸드 만들기라는 이름 그대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갔다. 감자를 강판에 갈고, 물기를 짜내고, 전분을 걸러서 다시 감자에 섞는 과정이나 오이와 참외를 먹기 좋게 써는 과정 등은 평소에 내가 음식을 먹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간편하게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사다 먹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 느낌은 바로 내가 음식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혼자 자취 생활을 하다보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귀찮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그래서 주로 음식점에서 먹거나, 분식집이나 마트에서 김밥을 주로 사먹곤 했다. 그래도 나름 양심이 있어서 빵이나 과자는 잘 먹지 않았다. 하지만 슬로푸드를 만들면서 원래 음식이란 이렇게나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음식에는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특히나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서 저장할 수 없었고, 그래서 자주 음식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재료와 조미료를 손쉽게 구할 수 없던 시절에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직접 만들어야 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장류다. 한국의 음식에서 장은 모든 음식의 바탕이며, 따라서 장은 한 가족의 중대사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식재료였다.

 

이는 우리 신화에서 ‘철융신’이라는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철융신은 장독대를 지키는 신으로, 이러한 신에 대한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장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음식에는 원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점점 지워가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적 문화의 확산, 저장 기술의 발달, 화학 기술 발달로 인한 조미료의 대량 생산 등의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탐욕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과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음식을 먹고자하는 욕망은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근본이라 볼 수 있다. 이 근본적 욕망이 자본주의라는 도구를 만나면서 현대 사회의 음식 문화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또한 이 문화의 핵심적 아이콘으로 패스트푸드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날 슬로푸드문화원에서 경험한 슬로푸드 만들기는 그동안 잊고 있던 자연스러움을 다시 기억나게 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슬로푸드문화원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경험이었다. 짧은 강의와 슬로푸드 만들기, 그리고 식사. 이것이 이날 그곳에서 했던 행동의 전부다. 하지만 단순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내게 몇 가지 고민을 던져주었다. ‘음식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대략적인 답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답은 아직 모른다. 아마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번 슬로푸드문화원의 경험은 내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으며, 고민을 시작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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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0:49

배려의 덕을 일깨워주신 김종덕 교수님, 그리고 나의 할머니

 

 

경상대학교 농학과 11학번 백지혜

 

 

  할머니의 음식은 향수[(鄕愁) :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이다. 우리 할머니는 항상 식혜를 직접 만드셨다. 나는 흔히 시중에서 파는 식혜보다 더 갈색빛이 나는 할머니의 식혜에 거부감이 들어서 먹지 않았고, 먹기 싫다고 짜증마저 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 향수만큼 나의 고향에는 할머니가 담겨있고 그분의 식혜가 남아있다. 

 

6개월 전, 제9회 대학생 농식품 탐방에 참여했을 때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김종덕 교수님의 특강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 날 뒤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교수님의 강의를 듣지 못했다. 강의가 끝나고 그 수업을 들었던 분들이 하는 질문과 교수님의 대답이 흥미로웠고 그 높은 수준에 위화감마저 들었다.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 김종덕 교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으면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마침 제10회 대학생 농식품 탐방 때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 내용을 꼭 이렇게 보고서로 작성하고 싶었다. 강의가 끝나고 버스에서 인솔 선생님이 김종덕 교수님께서 슬로푸드운동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고,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셨는지 말씀해 주셨다. 난 그 분의 진취적인 면모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역요리의 맛과 향을 다시 발견하고, 품위를 낮추는 패스트푸드를 추방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빠른 생활이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진취적인 해답은 슬로푸드이다.

-슬로푸드 선언문

 

교수님은 현대로 넘어오기까지의 농업과 식품의 상황을 말씀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으로, 우리의 탐방 모토이기도 한 슬로푸드를 꼽으셨다. 슬로푸드 운동은 저임금과 비노조와 같은 미국의 저급한 노동문화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맥도날드가 로마 지점을 열면서 그것을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할 때쯤 이미 우리가 사용 가능한 지구의 생태 범위를 넘어섰고, 지금은 지구의 수가 여러 개여도 모자랄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그것을 우리 모두가 슬로푸드를 합의하고 실천하여 지구의 수가 하나일 때의 생태 범위 안으로 되돌려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속도의 바이러스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 때 슬로푸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다.  

 

배려. 만드는 사람이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 농사짓는 이가 땅을 배려하는 것, 가축을 사육하는 이가 소와 닭을 배려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음식이다.

 

농사는 어느 지역에서든 생산 가능한 자동차 공장과는 다르다. 적합한 환경이 필요하고 지극히 지역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글로벌 푸드는 음식이 아니다. 현대 농업과 식품의 키워드는 바로 효율성이다.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데, 글로벌 푸드가 배려보다는 효율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전부 똑같은 농산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푸드를 음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배려의 문제라면, 다른 지역끼리 서로 없는 것을 채워주는 배려심 깊은 글로벌 푸드는 슬로푸드의 개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가 잠깐 든 생각이다.  

 

교수님은 ‘잊어버린 할머니의 음식’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할머니의 음식을 잊어버리고 그 음식을 일부러 찾아다닌다는 것까지 내포하고 있는 뜻이고, 그 자체로 우리들은 불행한 세대라고 말씀하셨다.

 

난 할머니의 음식을 잊어버렸고, 또 잃어버렸다. 하동, 장흥, 양평 등 여러 곳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탐방을 하면서 즐거웠지만, 그 틈틈이 나의 할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손주들에게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서 음식에 정성을 다하셨을 그녀는 이미 슬로푸드를 실천하고 계셨던 것이다. 난 그 할머니의 사랑을 너무도 섣불리 거절했다. 이제야 천천히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 탐방이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잊어버린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고, 잃어버린 기억을 채워준다. 슬로푸드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달되는 여행이었다. 할머니의 새까맣던 식혜가 먹고 싶어지는 밤이다.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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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6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