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세월호 사고의 여파 그리고 때 이른 여름 날씨로 지내기가 힘든 날입니다.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한편으로 무력감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22일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Slow Food Korea)가 역사적인 출범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슬로푸드운동을 하고 있는 160여개 국가중 여덟 번째 국가협회가 된 것입니다. 단기간에 국가협회의 창립이 가능했떤 것은 그동안 회원분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그동안 사단법인 슬로푸드문화원이 구심점이 되어 지부수와 회원수를 배가했고, 여러번에 걸쳐 슬로푸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8개 품목을 슬로푸드 생물다양성재단의 맛의 방주에 등재하고, 활발한 교육활동을 통해 한국슬로푸드운동의 힘찬 모습을 보여준것 등이 작용해 국가협회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슬로푸드 국제협회와 독립적으로 슬로푸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부와 회원 관리, 재정과 활동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상이 올라간 만큼 책임 또한 커졌습니다.하지만 아시다시피 아직 국가협회 위상에 맞는 지부수와 지부의 활동, 회원수가 되지 않습니다. 재정구조도 취약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협회의 위상에 맞게 한편으로 한국 슬로푸드운동의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을 이루고, 다른 한편으로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 음식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의 먹을 권리를 신장하고, 교육과 운동을 통해 음식시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먹을거리 정의 활동, GMO 반대 활동, 차마시는 사회 캠페인도 보다 활발하게 해야 합니다. 한국슬로푸드운동의 목소리도 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데 회장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슬로푸드운동을 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가를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혜택을 말하기 전에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의 위상에 맞게 발전하는데 회원으로서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회원분들께서는 이 큰 일에 적극 참여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슬로푸드운동을 함께 하자고 권유해 주십시오. 지부가 늘어나고 회원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어깨는 가벼워집니다. 회원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그러했습니다만, 즐겁게 일하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즐겁게 일할 것을 권합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건강 잘 지키시고, 아울러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28일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회장 김종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