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5 01:21
아래 글은 행복이 가득한 집 2015.10월호 <제주의 슬로푸드는 맛있다> 꼭지에 실린 글입니다.
김원일(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사무총장)

'맛의 방주' 등재된 제주 향토음식 (연합뉴스 2014.10.14) 김호천 기자 = 이탈리아에 있는 민간국제단체인 슬로푸드국제본부로부터 '맛의 방주'에 신규 등재된 제주의 향토음식 6가지. 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순다리, 꿩엿, 강술, 댕유지, 재래감, 재래돼지.

제주도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한라산을 중심으로 땅 위에는 360여개 오름이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개의 용암동굴이 있는 독특한 섬이다. 덕분에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오르고 2010년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환경보호제도’에 모두 선정되었다.
1996년부터 슬로푸드는 ‘맛의 방주Ark of Taste’라는 ‘음식보호제도’를 만들어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 종자나 토박이 식품을 찾아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싸고 자극적인 패스트푸드에 밀려 사라지는 ‘지역의 맛’을 보호하는 활동이다. ‘맛의 방주’에 오르는 품목은 특징적인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특정 지역의 환경과 사회, 경제, 역사와 연결되면서도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것들이다. 전세계에 2,630개, 한국에서는 47개가 승선하였다. 한국에서 제주도는 가장 많은 14개가 올랐다.

유네스코 3관왕이나 슬로푸드 맛의 방주는 모두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서 환경보호를 하려는 제도이다. 더 이상 사람들 때문에 경관과 생태계가 망가지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지 않도록 경고 목록으로 알려주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맛의 방주에 승선한 품목은 ‘제주푸른콩장’이다. 한국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맛은 장 맛이기에 장을 가장 먼저 올리고 싶었다. 우연히 제주도에 토종 푸른콩으로 만든 제주식 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2011년에 제주도로 날아가 한라산청정촌의 김민수, 박영희 부부를 만났다. 첫 만남은 그리 반갑지 않았다. 이미 제주푸른콩장의 가치를 알아보고 접근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은 부부는 낯선 이의 방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것이 맛의 방주 기록의 시작이다. 그로부터 2년 후 2013년 9월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맛의 방주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서 한국 최초로 음식유산의 소멸 위기를 경고하였고 당연히 그 자리에 제주푸른콩장을 지켜온 한라산청정촌의 어머니, 아버지, 아들, 며느리가 자리를 함께 하였다.

처음에 제주푸른콩장과 제주흑우만 등재되던 2013년에는 몰랐지만 2014년 6종, 2015년 6종이 등재되어 모두 14개가 올라가자 제주가 보이기 시작했다. 외지인들이 제주에 가서 언어와 주택, 경관 뿐 아니라 음식에 있어서도 특별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고 현지인들은 지역공동체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지역공동체란 같은 음식을 같은 도구로 둘러앉아 먹는 집단이다. 먹는 행위는 지역공동체를 더욱 결속시키고 먹을거리는 도움과 나눔을 회복할 수가 있다.
맛의 방주가 늘어나자 지역 경제에도 이익이 생겼다. 단순한 먹거리에서 문화상품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토종 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이 생겼다. 그동안에도 방송에 여러번 나갔지만 그때만 반짝할 뿐 금세 잊혀지는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지역과 인류가 아끼고 지켜야 할 자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제주푸른콩장을 사용해 조리하거나 쉰다리를 후식으로 내놓는 식당이 생기고 댕유지와 산물을 일부 넣은 가공품이 등장하는 등 연관 비즈니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맛의방주 품목을 활용한 생산, 가공, 관광에 이르는 6차산업 지도가 작성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무엇보다 맛의 방주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이익을 준다. 제주는 전체 농업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감귤 농사가 차지할 정도로 단작화가 심하다. 육지 수출을 전제로 하는 감귤 농사는 생태적으로,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농업이다.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제주도를 위한 복합영농을 만드는데 맛의 방주가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동안 경제적 향상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회복을 고려한 생산과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 제주 맛의 방주 활동에 주목하는 이유이다.(행복이 가득한 집 2015.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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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로푸드코리아 2015.10.05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이 가득한 집 2015.10월호
    http://happy.designhouse.co.kr/in_magazine/sub.html?at=view&p_no=1&info_id=71599&c_id=00010003

2015.10.02 23:01







강원도는 산이 깊고 바다가 깨끗해서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다행히(?) 산업화에 뒤쳐져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고요. 
하지만 세계화 물결에 휩쓸려 지역의 소규모 가족농과 지역 먹거리, 공동체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골에 남는 것들은 '어줍잖은 거'로 치부되어 싸구려 취급을 받다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어디 어줍잖은 거 빼면 세상이 굴러가나요? 어줍잖은 존재들이 모여서 기막힌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니 그게 진짜 멋있는 일이잖아요.

오늘 강원도민회중앙회와 그간 강원도에서 어줍잖아서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을 찾아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보잘것없던 것들을 찾아 엮으면 그제서야 유니크한 강원도의 정체성이 나오지 않을까요?
강원도민 여러분의 기억에 있던 그 흔한 맛을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그 흔한 맛을 이제라도 지키지 않으면 강원도는 없어질 겁니다. 그 흔한 맛을 이루는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고 그 흔한 맛을 이루던 공동체문화를 보전하는 일이 바로 "맛의방주" 기록 활동입니다.


‪#‎강원도의힘_맛의방주‬
‪#‎강원도를맛보자_2015슬로푸드국제페스티벌‬


강원도 슬로푸드 맛의방주등재를 위한 협약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와 강원도민회중앙회는 강원도 고유의 토종 종자와 전통 음식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 맛의방주 등재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협약한다.

 

- -


1.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와 강원도민회중앙회는 강원도 지역의 소멸되어가는 토종 종자와 전통 음식의 발굴을 위한 조사, 연구와 맛의방주등록을 공동 추진한다.

2.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강원도민회중앙회의 맛의방주발굴과 기록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교육과 자료 등을 제공한다.

3.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강원도민회중앙회의 맛의방주 등재신청을 받아 성심껏 심사와 등재를 추진한다.

4. 강원도민회중앙회는 맛의방주 등재된 강원도의 맛을 도민은 물론 세계인이 즐길 있도록 지역 먹을거리로 개발하고 상품화한다.

 

 

2015 10 2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김종덕 ()





강원도민회중앙회

회장 전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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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원일 2015.10.05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월5일 강원일보 기사에 보도되었습니다.
    http://www.kwnews.co.kr/nview.asp?s=201&aid=215100400141

2015.09.09 21:29

생명의 밥상을 지키는 맛의방주 여행 6

- 1017() 삭힌김치맛보기와 사과따기체험- 

 

내가 먹는 음식, 어디에서 오는걸까?  

음식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나의 먹거리 선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라져가는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제철 농산물 수확도 체험하는 여행을 함께 떠나요. 

 

*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품목 등을 찾아서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서 널리 알리기 위한 슬로푸드 프로젝트입니다. 


일 시 : 20151017() 07:20~22:00

장 소 : 충남 예산군

인 원 : 35

* 신청서 http://goo.gl/forms/9v48tIh3Kb

* 11신청서 작성 필, 입금 선착순 마감 (현장접수 불가)

참가비 : 120,000 (체험비,식비,차량,여행자보험 등 포함)

* 입금시 추사○○○'으로 입금

* 농협 351-0617-7324-63 )슬로푸드문화원

준비물 : 개인컵, 장바구니

집결지  

남양주시 도농역(경의중앙선) 2번출구 공영주차장 (07:20) 

자차-추사고택 (충남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10:30)

문 의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슬로푸드문화원) 교육국 031)576-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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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슬로푸드문화원 2015.09.1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17(토) 맛의방주여행 6-'예산 삭힌김치맛보기와 사과따기체험' 여행 마감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2015.08.30 17:30

산진해미山珍海味 울릉도, 맛의 방주에 오르다


산과 바다의 먹거리가 풍요로운 여행지, 울릉도.

울릉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따개비밥, 홍합밥, 오징어내장탕, 산채비빔밥...

지금 우리가 즐기는 이 풍요로운 자연밥상이 얼마나 지속 될 수 있을까?

지난날 우리 할머니들이 만들어 먹던 토박이 먹거리는 얼마나 남았을까?

울릉도로 슬로푸드 여행을 다녀왔다.

 

글ㅣ김원일(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사무총장)   사진ㅣ김동오 기자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리분지. 예전에 이곳에 샛노란 나리꽃이 지천이어서 나리분지라 불렀다.


  • 울릉도는 진짜 섬이다.

 

대한민국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섬 중에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은 모두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어 이미 육지의 일부나 다름없다. 그러나 울릉도는 배를 3시간이나 타고 들어가는 진짜 섬. 그러다 보니 파도가 치는 날이면 배가 묶이기 일쑤라서 출발 당일까지 마음을 졸이게 된다. 이런 울릉도의 교통 덕분에 울릉도의 신비는 여전히 그대로다. 자연이 보존되고 울릉도의 자원과 토박이 먹거리가 남아 있는 것. 하지만 거센 세계화 물결 속에 고유한 식재료와 문화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 지난 2013년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의 생물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계해서 보존하는 ‘슬로푸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덕분에 나는 지난 3년간 울릉도의 슬로푸드를 찾아서 ‘맛의방주’에 기록하는 일과 ‘맛지킴이두레’를 조직하는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 ‘맛의방주(Ark of Taste)'에는 현재 전세계에서 2천6백30개의 품목이 기록되어 있으며 섬말나리, 칡소, 옥수수엿청주, 손꽁치, 울릉홍감자 등 울릉군만 유일하게 다섯 개가 올라갔다. 울릉 홍감자는 앞 페이지에서 다루었으니 여기서는 네 가지 먹거리를 소개한다.

 


섬말나리 뿌리. 수십 개의 비늘 조각으로 이루어졌다


  • 백합의 조상 ‘섬말나리’

 

울릉도 개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883년 고종의 명에 따라 열여섯 가족 54명이 울릉도에 들어간 것이 시작이니 올해로 1백33년째다. 울릉도는 그야말로 봉우리 하나가 섬인 곳이라 평지를 찾기 힘들다. 그나마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 사람들이 모였고 마을이 형성되었다. 나리분지란 지명은 이곳에 끝도 없이 펼쳐진 나리꽃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개척 초기 주민은 어떻게 알았는지 용케 섬말나리의 뿌리를 캐서 주린 배를 달랬다. 다른 나리와 달리 섬말나리 뿌리를 찌면 팍신팍신한 전분이 나오는데 맛이 달달해 먹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울릉도 주민은 섬말나리를 ‘참나리’라 부르고, 뿌리를 먹지 못하는 나머지 나리류를 ‘개나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많던 울릉도 섬말나리가 지금은 성인봉 근처에 올라가야 볼 수 있다. 생산량이 많은 다른 먹거리에 밀려 단지 희귀한 꽃이 되면서 남획ㆍ반출되었고, 농경지를 개간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 내가 섬말나리의 맛을 본 것은 2013년 여름 산마을식당의 한귀숙 대표가 범벅을 만들어주셨을 때다. 어릴 때는 알뿌리가 작고 아린 맛이 강해 먹지 못하고 5년 이상 자란 것을 쪄야 한다. 현재 울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조직 배양에 성공해 종자 보급에 나섰으니 앞으로 2~3년 후부터 울릉도에서 섬말나리범벅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얼룩무늬가 호랑이를 닮았다 해서 ‘범소’, ‘호랑무늬소’라 불리는 칡소


  • 대한민국 한우 ‘칡소’

 

칡소는 고구려시대 벽화에 나오는 우리 고유의 한우 품종이다. 한반도에 여러 품종의 한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남은 품종은 황우와 칡소, 제주흑우, 흑우 총 네 종. 이 가운데 황우를 제외하고 모두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정책적으로 황우만 육성했기 때문이다. 최근 활발한 복원 사업으로 전국에 자라고 있는 칡소는 1천5백 마리. 이 가운데 4백여 마리가 울릉도에 있다. 울릉도에서는 2006년부터 칡소를 지역 특화 품목으로 육성했고, 이런 노력이 울릉도를 칡소의 원산지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칡소는 황우보다 가격이 30〜50% 비싸지만, 고기 맛은 뛰어나다. 보통 칡소 같은 흑모黑毛 계열의 소는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다른 소에 비해 높기 때문에 녹는점이 낮아 입에서 잘 녹고 풍미가 고소하다.

여기에 더해 울릉도 칡소는 품종 차이뿐 아니라 사육 환경에서 나오는 독특한 맛이 있다. 울릉도 소는 예전부터 ‘약소’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울릉도에 흔한 독활, 부지깽이 같은 약초를 먹고 자랐다는 뜻이다. 일부러 약초를 먹인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 사료를 수입하는 것보다 주변에 흔한 풀을 베어 쇠꼴로 쓰는 게 수월했기 때문이다. 어떤 소라도 건강한 먹이를 먹으면 그 맛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울릉도 칡소의 가치는 바로 울릉도 자연에서 나오는 맛이다. 그래서 우리는 울릉 칡소의 맛을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울릉도의 자연을 지키는 것이다.

 


울릉도 토종 옥수수. 할머니들은 아직도 알이 꽉 찬 옥수수를 남겼다가 종자로 쓴다


  • 울릉도의 맛 ‘옥수수엿청주’

 

‘울릉도 아리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옥수수 엿청주淸酒에 흑黑염소 고기 꾸어놓고 혼자 먹기 하도 심심해서 산山고랑이 처녀處女가 나를 농락籠絡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세계 어디를 가도 술이 없는 나라와 지역은 없다. 술은 그 지역의 생태계와 문화를 반영하는 대표적 맛이다. 쌀이 귀하던 울릉도에서는 옥수수를 이용해 밥을 지어 먹고 막걸리, 청주까지 담가 먹었다. 육지에서 쌀과 소주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진노란 황금색의 토종 옥수수와 옥수수엿청주는 사라져갔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던 옥수수엿청주를 기억해서 맛의 방주에 신청한 이는 역시 산마을식당의 한귀숙 대표다. 지금 나리분지 어디에서나 팔고 있는 ‘씨껍데기술’은 한 대표가 옥수수엿청주를 관광 상품으로 개량한 술이다. 단맛이 느껴지면서도 순하고 부드럽다.

옥수수엿청주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옥수수알을 훑어내 맷돌이나 분쇄기로 갈아서 하룻밤 물에 불린다. 이런 다음 옥수수죽을 쑤어 식힌 뒤 엿기름과 섞어 불을 지펴 3분의 2가량 남을 정도로 달인다. 이렇게 달인 물을 식힌 뒤 누룩을 집어넣어 술을 담근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열흘이 지나면 술이 완성된다.

 


꽁치완자를 넣어 끓인 엉겅퀴된장국과 꽁치물회. 아쉽게도 지금은 손꽁치를 맛볼 수 없지만 봄철에 잡은 꽁치를 손질해서 급랭시킨 후 두고두고 요리에 사용한다


꽁치 젓갈은 울릉도와 포항, 울진 등 동해안에서 밥도둑이라 불린다


  • 손가락 안에 가득 ‘울릉 손꽁치’

 

꽁치는 산란기가 되면 바다풀에 모여 다른 물체에 몸을 비비며 산란을 한다. 바로 꽁치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는 것이 손꽁치잡이로서, 바다풀을 꽁치의 산란장에 띄워놓았다가 꽁치가 산란하기 위해 모여들면 열 손가락을 펼쳐서 담그고 있다가 잡아 올린다. 즉 손가락이 해초라고 착각한 꽁치들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모여들면서 몸을 비벼댈 때, 잡아 들어 올리는 것. 이렇게 잡힌 꽁치는 현대 방법으로 그물에 잡혀온 꽁치보다 맛이 훨씬 좋아서 인기가 높다. 사람의 손가락을 어획 도구로 이용하다 보니 상처가 적고 에너지 투입량이 대폭 줄어드는 친환경 어업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맛의 방주에는 종자나 음식뿐 아니라 농어업 작업 방식까지 포함되어 있다. 현대적 어업 방식 덕분에 우리는 저가의 생선을 소비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까지 구입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미 6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꽁치 어획량은 94%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값싼 생선의 하나인 꽁치를 지금처럼 대량 어업 방식으로 싹쓸이하다 보면 가장 비싼 생선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쉽게도 지금 울릉도에서 손꽁치를 만날 수는 없지만, 유자망이나 정치망으로 잡은 꽁치를 물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 칼로 다져서 만든 완자를 엉겅퀴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구수하고, 젓갈로 만들면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두메부추, 참고비, 삼나물. ‘눈개승마’라고도 부르는 삼나물은 쫄깃한 식감이 고기 맛이 난다


울릉도 두메부추는 살이 두툼하고 끝이 둥글다


  • 먹어서 지키자 ‘울릉 산채’

 

기계화와 대규모 산업농에 밀려서 어려움에 처한 ‘고품질 먹거리 소규모 생산 공동체’는 인류의 자산이다. 소비자와 전문가 등 시민사회가 나서서 이들의 생산품을 먹지 않으면 조만간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접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이들 생산 공동체 주위로 다양한 자원을 연결시키는 활동이 ‘맛지킴이두레(Presidia)’다. 지난해 5월에 섬말나리, 참고비, 삼나물, 두메부추 등 울릉 산채를 생산하는 작목반이 국제슬로푸드 맛지킴이두레에 선정되어 전 세계 1백50개 나라와 10만 슬로푸드 회원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았다. 지원은 다른 게 없다. 소비자는 잘 먹는 것으로 좋은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울릉홍감자. 가을에 한번 더 심고 거둔 종자를 이듬해 봄에 심어야 제대로 알이 든 감자를 캘 수 있다


칡소산적과 홍감자인절미, 옥수수엿청주, 섬말나리 홍감자밥. 특히 홍감자를 쪄서 치대고 절구로 오래 찧으면 살짝 쫄깃한 식감이 생긴다. 이를 두고 인절미라 불렀다


‘산진해미山珍海味’라는 옛말이 있다. 산과 바다의 온갖 진귀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뜻하는 것이다. 울릉도는 그 자체가 산이면서 바다인 곳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진 덕분에 아직까지 깨끗한 산과 바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다. 울릉도 밥상을 받아보면 울릉도의 산과 바다가 그대로 그려진다. 지금 흔하게 나오는 울릉도의 산나물과 해조류, 생선이야말로 가장 ‘진귀한 재료’다. 땅과 바다가 오염된다면, 땅에서 농부가 떠난다면, 먹는 일에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밥상 위에 산나물과 해조류, 생선이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육지에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올라오는 진수성찬에 과연 그 지역의 자연과 맛은 얼마나 담겨 있는가? 산진해미 울릉도의 맛을 지키는 것은 우리 소비자의 몫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 2015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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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13:39

2015년 2차 맛의 방주 등재 신청 접수가 8월 31일 마감됩니다.

31일까지 접수된 건에 대해 9월 중순 맛의방주 위원회의 심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품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맛의 방주 위원회의 심사에 통과한 품목은 영문번역작업을 거쳐 

국제생물다양성재단 맛의방주 프로젝트에 등재신청접수됩니다.


- 한국 맛의 방주 신청서 접수 안내 - 

맛의 방주 등재 신청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 신청서를 다운 받아서 가이드 라인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맛의 방주 등재 신청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 slowfoodkorea@gmail.com 으로 작성한 신청서를 보내주세요.


'맛의방주 신청서' 양식 다운로드

 [양식]맛의방주_등재신청서_150204.hwp



-  아 래 - 

2차 심의 대상 품목


제비쑥떡허*구
울릉자연산긴잎돌김김*훈
토종오얏김*섭
떡고추장이*희
어죽장*우
장흥된장물회허*구
전통삼굿구이정*식
진안불고기장*우
진안애저장*우
흑염소탕장*우
팥장(소두장)이*자
통영동백기름박*표
돼지파이*자
미선나무김*훈
산부추최*갑
어금니동부콩이*자
곡자발효식초김*기
오곡식초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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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08:19





지난 6월22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장흥 일원으로 맛의방주 원정대가 떴습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학생들 10여명이 장흥 차밭과 논에 나타난 것입니다.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는 경기 파주 일원으로 2차 원정대가 다녀왔습니다.

김현숙 교수가 인솔한 이들 학생들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푸드스쿨의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맛의방주 원정대> 수강생들이었습니다.

이들 학생들의 좌충우돌 2박3일 수업 참관 후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산하에서 사라져가는 소중한 식재료와 문화를 지키려는 <맛의방주 원정대> 활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1차 (전남 장흥편) : 2015.6.22~24









2차 (경기 파주편) : 2015.6.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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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5 00:31

올해 상반기에 15개의 품목이 <슬로푸드 맛의방주>로 선정되었습니다. 7월 중순에 번역을 마치는대로 '국제생물다양성재단(Slow Food Foundation for Biodiversity)'으로 신청서류를 보낼 예정입니다. 이번에 정해진 15개 품목은 연초부터 전국의 슬로푸드 지부와 향토사학자, 요리연구가, 교사 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서 <맛의방주위원회> 심사 과정과 2개월간의 온라인 검증을 거쳐서 걸러진 것들입니다.

이로써 2014년까지 등재된 32개 품목에 이어 이번에 15개를 신청하게 됨으로써 모두 등재되면 47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세계 맛의방주 등재 현황보기

'맛의방주 등재신청서' 다운로드


《2013년~2014년 등재된 맛의방주 품목》


순번 등재년 품목명 품목명(영문) 분류
1 2013 제주 푸른콩장 Pureun Kongjang (Purerun Kong soybean paste) Other
2 2013 연산 오계 Yeonsan Ogye Chicken Breeds
3 2013 자염 Distilled Salt Salt
4 2013 장흥 돈차 Don Tea Tea
5 2013 섬말나리 Hanson's Lily Herbs and Spices
6 2013 제주 흑우 Jeju Native Black Cattle Breeds
7 2013 앉은뱅이밀 Anjeunbaengi Wheat Cereals and Flours
8 2013 칡소 Chik-so Cattle Breeds
9 2014 감홍로 Gam-hongro Spirits
10 2014 먹골 황실배 Namyangju Meokgol Hwangsil Pear Fresh and Dried Fruit
11 2014 을문이 Eulmooni Fish
12 2014 먹시감식초 Meoksi Persimmon Vinegar Vinegar
13 2014 어간장 Fish Soy Sauce Other
14 2014 어육장 Royal Fish and Meat Paste Other
15 2014 예산 삭힌김치 Yesan Sakhin Kimchi Fruit or Vegetable Preserves
16 2014 예산 집장 Yesan Soybean Paste Other
17 2014 울릉 손꽁치 Ulleung Hand Caught Saury Fish
18 2014 울릉 옥수수엿청주 Ulleung Fermented Corn Drink Must and Fermented Beverages
19 2014 울릉 홍감자 Ulleung Red Potato Vegetables
20 2014 제주 강술 Jeju Kangsool Must and Fermented Beverages
21 2014 제주 꿩엿 Jeju Pheasant Yeot Other
22 2014 제주 댕유지 Jeju Dangyuja Pomelo Fresh and Dried Fruit
23 2014 제주 쉰다리 Jeju Sundari Must and Fermented Beverages
24 2014 제주 재래감 Jeju Native Persimmon Fresh and Dried Fruit
25 2014 제주 재래돼지 Jeju Native Black Pig Breeds
26 2014 청실배 Maisan Green Pear Fresh and Dried Fruit
27 2014 토하 Toha Freshwater Shrimp Fish
28 2014 파주 현인닭 Hyunin Native Chicken Breeds
29 2015 김해 장군차 Gimhae Jang-gun Tea Tea
30 2015 담양 토종배추 Damyang Native Cabbage Vegetables
31 2015 이천 게걸무 Icheon Gegeolmu Vegetables
32 2015 토종동아 Native Dongah Vegetables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2015년 맛의방주 등재 예정 품목》


제주 고사리육개장 / 골감주 / 산물 / 다금바리 / 몸국 / 오분자기 / 감태지 / 낭장망 멸치 / 지주식 김 / 웅어 / 파라시 / 황녹두 / 보림백모차 / 하동 잭살차 / 밀랍떡(밀떡)


※ 참고로 《하반기 심사 예정 품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맛의방주위원회>의 심사와 온라인 검증을 통해 엄격하게 심사하여 올해 10월에 국제생물다양성재단으로 등재 예정)

   돼지파 / 산부추 / 어금니동부콩 / 곡자발효식초 / 떡고추장 / 미선나무 / 울릉자연산긴잎돌김 / 장흥된장물회 / 전통삼굿구이 / 

   제비쑥떡 / 토종오얏 / 통영동백기름 



감태지 내용보기


골감주 내용보기


낭장망 멸치 내용보기


산물 내용보기


파라시 내용보기


황녹두 내용보기


다금바리(자바리) 내용보기


몸국 내용보기


보림백모차 내용보기


오분자기 내용보기


웅어 내용보기


제주 고사리육개장 내용보기


지주식 김 내용보기


하동 잭살차 내용보기

밀랍떡 내용보기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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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17:50

내가 먹는 음식어디에서 오는걸까?

음식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5월 첫 번째 '맛의방주 여행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두 번째 여행을 이어갑니다. 

두 번째 파주여행에서는 맛에방주에 등재된 '현인닭''감홍로'를 맛보고  

헤이리마을 '농부로부터'자유장보기로 진행됩니다 

 

일 시 : 2015610() 08:50~18:00

장 소 : 경기도 파주

인 원 : 35(입금 선착순 마감/참가비 : 4세 이상 1인 신청)

* 신청서: http://goo.gl/forms/xCynsAaQMx

 

* 11신청서 작성

참가비: 110,000(체험비,식비,차량,여행자보험 포함)

* 입금시 농정 ○○○입금

* 농협 351-0617-7324-63 )슬로푸드문화원

준비물: 개인 컵, 장바구니 (헤이리마을-농부로부터자유 장보기)

집결지: 잠실역 4번출구 직진 롯데마트 앞 (08:20)

남양주시 도농역 공영주차장 (08:50)

* 10명이상 집결 시, 협의 후 집결지로 차량승차 가능토록 보내드립니다

문 의: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슬로푸드문화원) 교육국 031)576-1665

 

5월 맛의방주여행에 대한 후기~

 

-즐겁고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애쓰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현실적인(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것을 지키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알찬 시간이였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묻혀있는 먹거리를 더 많이 발굴해서 알려주세요

-우리것을 지키는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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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15:56

[모집] 생명의 밥상을 지키는 맛의방주여행



내가 먹는 음식, 어디에서 오는걸까?

음식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나의 먹거리 선택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햇살 가득한 5월 「국산 제철 농식품 소비 확대」를 위한

맛의 방주 여행을 아래와 같이 파주현인닭, 감홍로를 맛보러 함께 떠나요.



☞ 신청하기 클릭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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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15:34




지난달 '맛의방주위원회'를 통해 1차심의를 통과한 신청품목에 대해 공개검증을 시행합니다. 게시기간은 1개월(2015.04.08~05.07)로, 품목에 대한 이의나 보충사항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 다음계정으로 로그인하시어 댓글작성 부탁드립니다.


감태지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2

골감주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3

낭장망 멸치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4

산물(진귤)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5

파라시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6

황녹두 http://cafe.daum.net/slowfood4u/cmY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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