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31 01:02

슬로푸드의 시선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음식이 할 수 있는 역할은?


2017년 8월 24일 빌 에모트 BILL EMMOTT


브렉시트, 트럼프, 마크롱, 심지어 7월에 새로운 정당으로 7월 선거판을 휩쓸고 승리한 도쿄도지사 등 부유한 선진국의 정치적인 모든 지각변동의 뒤에는 불평등과 불의라는 두 가지 밀접한 이슈가 가로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목격해 왔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너무나도 잔인하게 그 결함이 드러난 서방 국가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나 경제가 불공정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이 시스템이 조작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임무는 정치적 권리, 선거 자금 개혁, 교육 기회, 소득 분배, 사회 계층 이동에 대한 장벽, 최저 임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이 불평등과 불의를 해결하는 것이다. 과거 이와 비슷한 위기와 사회적 이견이 있던 시대에, 시민의식을 확장하고 더 큰 평등을 창출하는 유사한 새로운 큰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그러한 일은 가능한 것이고, 해야 하는 것이며 다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좌파와 우파의 이슈처럼 들릴지 모른다. 정치의 추를 평등을 향해 되돌려놓기 위해서는 좌파가 다시 권력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역사적인 선례를 지적해주고 싶다. 20세기 초반 공화당 출신의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테디란 애칭으로 불린다)는 미국인들이 "도금시대"gilded age라 부르는, 불평등과 불의의 시대를 만들었던 이들을 "사악한 거부들"이라고 부르며 그들과 전쟁을 하였다. 그는 스탠다드석유회사Standard Oil Company와 같은 독점 기업을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법률을 도입했으며 심지어 미국의 국립 공원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하기도 했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새로운 좌파와 우파 양쪽의 테디 루즈벨트들이다. 이 이슈에서 음식은 전쟁터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위험지대 중의 하나이다.  전쟁터인 이유는 독점력 - 시장 및 생산과 유통에 대한 통제력의 과도한 집중, 그리고 그러한 시장을 다스리는 정치와 공공정책에 대한 균형을 잃은 통제-이 음식과 관련된 모든 우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또한 위험지대이다. 불평등을 줄여라는 압력으로 인해 음식을 더욱 값싸게 산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적 유혹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슬로푸드 운동은 이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독점과, 다른 형태의 과도한 기업지배력과 싸우는 것은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공론화될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은행은 거대한 금융기관들이 공적보조금의 도움으로 2008년에 엄청난 혼란을 겪은 후 공적자금지원으로 구제된 방식 때문에, 기술은 소수의 회사들이 우리의 개인 정보와 통신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마켓은 공급자를 괴롭히는 그 힘 때문에, 그리고  거대 농업 관련 기업과 제약 회사 때문에 공론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더욱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경쟁적인 음식 시스템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이 다른 형태의 기업 및 정치 권력 집중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과 연합하는 좋은 사례가 있다.  자유로운 경쟁은, 선택권과 다양성을 제한하는 독점력과 카르텔을 막기 위해 법적 및 민주적 통제를 사용하여 권력을 보다 평등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위험은, 영국인들이 2019년 유럽 연합(EU)을 탈퇴하면서 어떤 무역 협정을 채택해야 하는지 토론을 벌였을 때 드러났다. 이미 영국 정부는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무역협상에서 소득 불평등과 빈곤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압력이 높았는데 이들은 염소로 세척한 악명높은 닭고기와 호르몬으로 처리한 소고기와 같은 값싼 미국산 식품 수입 허용을 지지하였다. 



영국은 EU 탈퇴주의자들의 슬로건대로 EU로부터 "통제권을 되찾아" 그걸 와싱톤에 넘겨주고 식품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투표할 것인가? 독점뿐만 아니라 평범함에 대항하는 전투도 여전히 승리해야 한다. 이 싸움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시장경제의 아버지인, 스코틀란드 태생의 위인 아담 스미스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그는 1776년 "국부론"이란 저서에서 카르텔과 독점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그는 또한 "도덕감정론"이란 잘 알려지지 않은 책도 썼는데 사회에서 우리 모두를 묶어주는 유대감과 공공복지에 대한 감각을 다룬 책이었다. 음식은 분명히 그러한 감각의 가장 현대적인 전쟁터 중의 하나이다. 



Bill Emmott은 전 Economist의 편집장으로서 그의 최신 저서인 "The Fate of the West"는 영어, 이탈리아어 및 일본어로 출판되었다.


출처 : 슬로푸드국제협회 홈페이지
        
https://www.slowfood.com/what-role-can-food-play-in-reducing-inequality/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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