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9. 17:15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 트레이닝 캠프 (2013.12.12~15)



 지난 12월 이탈리아 브라(Bra)에서 23일간의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Slow Food Youth Network, 줄여서 SFYN) 캠프가 있었습니다.

 불가리아, 브라질, 독일, 남아프리카 등 20개국의 나라에서 26명의 청년 리더들이 참가했습니다. 학생, 요리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모였다는 것 하나만으로 모두가 들떠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활동 형태가 달라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만 해도 하루가 다 지나갈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여러 강의와 워크샵이 진행 되었습니다. 먹거리정책 (Cristina Agrillo, 슬로푸드 유럽정책), 맛의방주(Ludovico Roccatello, SFYN코디네이터/종다양성재단), 이벤트 준비하기 (Carla Coccolo, 슬로푸드 이벤트 담당자), 자금마련하기 (Joris Lohman/청년대표 슬로푸드 이사) 등 현재 슬로푸드에서 활동하며 생긴 많은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는 현실적이고 유용한 강의들이었습니다.

 

 

 

 강의시간을 제외하고는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 피시볼, 그룹토론 등 다양한 형태의 토론으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모아나갔습니다. 바로 SFYN의 이벤트인 2014 Terra Madre2015 Food Stock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떤 음식 현상이 나를 화나게 하나, 어떤 키워드를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의 주제로 잡아 이벤트에 녹여낼 것인가, 어떤 이벤트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 사람들을 참여시킬 것인가.. 칠판에 그려진 아이디어의 기록이 빽빽하게 차서 밖으로 삐져나갈 것만 같았습니다. 알리고, 나누고, 그것들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캠프 전 각 나라의 맛의 방주 음식을 가져오기로 했었습니다. 마치 작은 떼라마드레처럼 각 음식을 맛보고, 그 음식에 대해 공유하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푸른콩 된장은 신선한 채소들과 함께 맛보도록 했는데요, 된장 자체를 처음 접하기에 모두 흥미로워했습니다. 모든 발효음식은 신기하고 왠지 모를 가치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캠프가 끝난 후 소규모로 모여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그 맛을 정말 좋아했던 프랑스 친구에게 된장과 다시재료를 조금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과 브라의 한 와이너리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젊은 활동가들이 가득 찬 테이블에서 거침없는 유머로 모두를 한바탕 웃게도 하시고, 먹거리의 위기와 청년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미식과학대 지부 학생들이 준비한 브라의 푸드투어와 Terra Madre Day를 기념하기 위한 EAT-IN에도 참가하여 슬로푸드 본고장의 음식문화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금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파이팅 했던 이번 캠프,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각자의 이유를 더욱 단단히 했습니다.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를 하면서 정의롭고 맛좋은 먹거리가 이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느꼈던 것은, 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게 하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길 한복판에서 혼자 춤을 추면 미친 사람같이 보이겠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춤을 추면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공연이 됩니다. 씨앗 한 톨은 금방 사라져버릴 수 있지만 씨앗 한 줌은 텃밭이 됩니다. 음식으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더 많은 한국 청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만 먹는 나이가 아닙니다. 하루세끼 음식으로 투표를 하는 청년들입니다. 먹고 살 걱정이 크다고들 하지만, 말 그대로 그 '먹거리'를 정말로 걱정해야 할 때 입니다.

 

 작년 슬로청춘을 시작하면서 정말 행복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무시와 외면은 상처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캠프는 제게 위로 같았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온 많은 친구들과 슬로푸드라는 가치로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슬로청춘'에 함께해서 맛있는 젊은 날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슬로청춘 (SFYN KOREA) https://www.facebook.com/SFYNKOREA

 

| 장시내 streamjang@gmail.com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