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7. 17:10

 

 

 

 

 

우리 아이들 식탁이, 입맛이, 마음이 건강하게 변할 거라 믿습니다.

 

-2회 슬로푸드 미각교육 전국워크숍을 다녀와서-

 

바른 식습관 연구소 정혜영

 

 

영양사인 저는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씩 주제를 바꾸며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영양교육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영양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좋은 것이니 먹고 이것은 나쁜 것이니 먹지말자 라는 교육은 의미 없는 교육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11월 달은 소금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전국워크숍이 있기 전날에도 아이들과 함께 소금에 대한 수업을 하였습니다. 짠 음식은 몸에 해롭다는 어른들의 말은 늘 들어 알고 있지만 엄마가 유치원 끝나 집에 돌아가면 과자를 간식으로 준다는 아이에서부터 아빠는 밤마다 라면을 끓여먹어요 라고 얘기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에게 소금은 나쁘니까 먹으면 안돼 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선택하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현명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어디에서 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봅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소금이 아닌 바다가, 바람이, 햇볕이 만든 소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염부 아저씨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건강한 소금으로 만든 건강한 음식도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김치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웃어봅니다. 반짝이는 소금이 아이들 몸속에서 건강하게 빛나면 몸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와준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 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과자, 바람과 햇볕이 만들지 않은 라면은 저절로 아이들이 알아차립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은 현명합니다.

 

슬로푸드는 저에게 낯선 말이었습니다. 2013년 아시오 구스토 미각체험관에서 오감을 활용한 미각교육을 진행하며 슬로푸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앎 이였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배울 수 있었고 더불어 미각체험관을 오는 많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제 2회 슬로푸드 미각교육 전국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러 어른들의 눈빛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론상의 많은 도움과 정확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작게 반짝이는 소금알갱이 같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방법으로 힘써주시는 선생님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교육환경을, 사회를, 먹거리를, 뿌리를 생각하시는 선생님들의 특강을 들으며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교육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고 한편 아이들이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있다 라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넓게 세상을 보기엔 좁은 시야를 가졌고 슬로푸드라는, 미각 교육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기에는 배움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한 가지 얻은 것이 있습니다. 미각교육과 슬로푸드를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어려운 것은 함께,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리고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퍼즐조각을 소중하게 가꾸고 그것을 맞추어 아름다운 그림인 슬로푸드 미각교육에 대해 알려주신 많은 선생님들과 슬로푸드문화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건강한 마음을 지닌 교육이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식탁이, 입맛이, 마음이, 환경이 진정으로 건강하게 변할 거라 믿습니다.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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