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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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청년로컬푸드탐방단” 두번째 행사가 지난 주말인 18~19일에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청년, 밥상을 성찰하고 농촌을 사유하다”

다소 진지한 성격의 여행이었는데요,

1박 2일간의 짧은 여정이지만 농촌과 우리의 밥상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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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옥천역에 대전, 서울, 충주 등  곳곳에서 온 탐방단이 모여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새벽기차를 타고 오느라 다들 지쳐있는 상태ㅠㅠ

첫번째 목적지는 옥천읍내에 있는 “옥천살림”

천천히 읍내구경을 하며 걸어서 옥천살림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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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살림은 옥천의 농산물을 옥천 안에서 먼저 소비시키자는 로컬푸드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http://www.oksalim.co.kr/)

# 옥천의 농업과 로컬푸드 운동의 시작

사무실에 둘러앉아 주교종 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옥천 안남면에서 토마토농사를 짓고 있는 위원장님은 다들 생소한 옥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으십니다.

정지용 시인, 육영수,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했던 옥천신문 등…

중앙권력과 관련된 실세들과 또 다른 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옥천의 역사는 흘러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의 뿌리깊은 역사와 문화가 지역에서의 활동과 관련이 없을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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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종 위원장님과의 진지한 대화 시간

우리나라 농업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주요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농업은 온 국민의 공통적 과제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의 산업으로만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다.

- 정부의 농업정책은 어쨌든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함이지만,
안타깝게도 정책을 따라가는 농민들과 농촌은 오히려 점점 궁색해지고 있다.

- 80년대 후반부터 농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90년도에 충북 최초로 옥천에서 농민회가 만들어졌다.
당시 전국적인 농민의 분노와 함께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 이후로 다시 점점 사회적 공감대가 떨어져갔다.

- 사회, 여론을 믿어서 농업의 문제가 풀릴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1년에 반을 농성해도 해결이 되지 않음).

- 이 때부터 옥천에서는 중앙정부에 눈을 돌리는 것보다 지역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식이 생겨났다.

60년대 후반에 옥천 안남면의 인구는 15,000명이고 초등학교 학생수가 무려 1,700명이었는데, 지금은 안남면의 전체 인구가 1,500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60년대 당시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전부 배가 불러 있었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지금은 마을에서 60대 중반이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며, 없어진 마을도 많다고 합니다.

10년 정도가 더 흐르면 자연마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걱정입니다.

 

안남의 친환경농업은 “옥천흙살림” 이라는 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관행농업 속에서는 자본이 우리 생활을 장악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는 현실,

농약을 사용하는 농민 스스로가 농약에 의해 병이들고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보면서 친환경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에는 친환경급식조례운동이 일어났고, 그 결과로 2008년 옥천군에 “친환경농산물 차액지원 예산”이 세워졌습니다.

기존 학교급식에서는 저가입찰 시스템 때문에 영양사들이 값이 차이가 나는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지자체 예산으로 기존 저가의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 구입액의 차액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친환경농산물 차액지원” 입니다.

제도는 만들어졌지만, 관내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쌀부터 급식을 시작하였습니다.

2009년에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준비위원회를 통해 지역 내에서의 급식에 대한 논의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옥천살림은 옥천 관내의 학교와 어린이집에 농산물을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옥천흙살림과, 20명 내외의 지역 농민들이 10만원씩 십시일반하여 시작한 운동이 현재은 연매출 10억 규모로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안정적인 수익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차근차근 중심을 가지고 추진해오는 일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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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옆에는 자그마한 옥천 농산물 직매장이 있습니다. 다양한 잡곡류, 가공품이 진열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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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찰칵!

옥천읍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시내버스로 우리의 숙소가 있는 안남면 덕실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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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인성학교” 팻말이 붙은 체험관에서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맛있는 비빔밥을 점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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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안남면의 자치 사례에 대한 탐방을 떠납니다.

# 안남의 자치 문화 견학

식사를 마치고 처음 도착한 곳은 “배바우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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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단위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다니, 믿기시나요? 벌써 7년이나 된 도서관으로 전국 최초의 면단위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이 방과 후 외로운 집 말고는 머무를 곳이 없어, 친구들과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을 주민들이 오랜시간의 노력끝에 도서관 공모사업을 통해 건축비를 따왔고,

농협의 부지 지원 및 지자체 운영비 지원을 이끌어 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계과정에서도 주민들이 참여하였고, 도서관 규칙을 아이들이 손수 만들었네요.

실제로 이 곳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면 대부분 도서관으로 와서 어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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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정상적인 삶의 공간이 되어야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다는 권단 선생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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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우도서관 앞에서

 

다음 코스는 “어머니학교" 라는 곳입니다.

저는 “아버지학교”를 떠올리며, 좋은 어머니가 되도록 교육을 하는 학교인가? 라고 처음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어머니학교’는 농촌 할머니들은 위한 학교였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이 많으셨죠.

할머니들께서는 글을 못쓰는 것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기도 하셨답니다.

그래서 이를 해소하고자 주민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이 학교입니다.

면사무소 2층에 공간을 내어 벌써 12년째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65명의 할머니 학생들이 직접 학생회를 운영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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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벽면에 붙어있는 학교에 대한 소개와 활동 모습들

탐방을 마치고 마을로 쉬엄쉬엄 걸어돌아와, 시원한 정자에 앉아서는 송윤섭 산수화권역 추진위원장님과 자치에 대한 이야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스로가 자치에 대한 경험들을 이야기하였는데, 대부분 대학 시절에는 동아리활동, 학생회활동 등의 자치 경험을 해 보았지만,

졸업과 동시에 그러한 활동들을 할 기회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잊고 있었던건 아닐까… 반성하게 됩니다.

안남에서는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이웃들과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어머니학교, 배바우도서관을 만들었고,

그와 더불어 지역 내에서의 자급자족을 위하여 로컬푸드 운동을 펼치기도 하고, 마을신문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주민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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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섭 위원장님의 강의

# 먹거리와 농촌, 그리고 우리

어느새 저녁시간, 숙소에 둘러앉아 옥천살림 권단 선생님과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던 도중 비만과 성인병으로 건강을 잃고나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내 몸하나 못챙기고 있었다.”는 생각에 밥상에 대한 성찰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다양한 책을 잃어보고, 실제로 체험해보며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던 권단선생님

식습관을 바꿈으로서 짧은 시간에 건강을 회복하는데에 성공하였는데요.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진실과, 어떻게 먹어야 할까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의 식생활과 농촌의 연관성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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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 나눔

밤늦은 시간까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비로 인하여 등주봉 산행 대신에 옥천 구읍에 있는 정지용 생가를 둘러본 후 일정을 마쳤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로컬푸드 탐방, 앞으로도 지역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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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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