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9. 19:56

2010년 한국 슬로푸드대회 개막식 기조연설

 

카를로 페트리니 국제슬로푸드회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무엇보다도 제 1회 테라마드레 행사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전국에서 와주신 농부, 어부와 생산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힘써 주신 제 친한 친구 이석우 시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제 1회 테라마드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이 행사는 새로운 음식문화, 새로운 미각 문화를 전달하는 아주 강력한 정치적인 행사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혁신적인 항해사입니다. 지금 비록 여러분들의 숫자가 극히 적다고 할지라도 조만간 그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능력은 여러분들의 음식문화를 바꿔놓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계신 것은 어떻게 보면 커다란 하나의 모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50년 동안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전통을 잃어버렸고 여러분들의 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땅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땅은 아시다시피 어머니입니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고 땅에서 난 것을 먹고 있고 언젠가 우리는 땅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모든 우주는 어머니와 동일합니다. 예를 들면 태양은 에너지를 발산함으로써 모든 만물에 생명을 부여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연을 존중하며 생활했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비록 어려운 시기일지라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정신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가치를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느덧 이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누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만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만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위기가 모든 사람의 이기주의적인 생각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여러분들께 한국인 농부에게 들은 이야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의 농부들은 세 알의 강낭콩을 심는다고 합니다. 한 알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다른 한 알은 남을 위해서, 마지막 한 알은 새에게 주기 위해서. 제가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즉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강낭콩 세 알, 하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하나는 우리를 위해서, 다른 하나는 새를 위하여!

오늘날 우리는 세 알의 강낭콩을 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세 알은 모두 자신만을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시 자연으로 함께 돌아가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슬로푸드의 철학입니다. 이것이 바로 테라마드레의 철학입니다.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음식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나눔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먹는 사람은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우리는 새도 존중해야 하고 나무도 존중해야 하고 땅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동물도 강도, 호수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것을 망각하였습니다. 우리도 자연과 우주의 일부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계속 망각한다면 자연을 파괴시킬 것입니다. 우리 과거와 우리 발걸음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에 슬로푸드를 단순히 우리 조상들의 오래된 언어, 오래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제 말씀을 듣지 마십시오. 슬로푸드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새로운 혁신적인 것입니다.

여기에 와주신 또 여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젊은이, 대학생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젊은이들, 농부들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농부들의 지혜를 들으십시오. 자연을 존중하십시오. 농부들의 지혜를 배우십시오. 이것이 바로 가장 현대화되는 것입니다.

 

테라마드레 네트워크는 바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전 세계 123개국에 퍼져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이탈리아 사람입니다. 저는 이탈리아 문화 속에서 자랐고 이탈리아의 역사 속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에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절대 저의 역사, 문화, 뿌리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젊은 한국인 여러분, 여러분들은 한국인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땅을 보호해야 하고 여러분들의 문화를 보존해야 하고 여러분들의 지혜를 보존해야 하고 여러분들의 전통을 가꿔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하나의 고립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우리가 전할 수 있는 것은 많아집니다.

저는 3일째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옛 맛과 향기를 느끼고 있고 여러분들 조상의 수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느낀 모든 것을 제 가슴에 담고 이탈리아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저의 가슴을 이탈리아에 가서 전할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경험, 여러분들의 조상들의 경험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산업화된 음식은 필요 없습니다. 더 이상 땅에 화학적인 약품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 생산된 제품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건강한 제품을 생산해내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우리의 커뮤니티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힘내십시오, 농민여러분!

오늘날 농민들은 늙어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농부가 되길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는 것이 보잘 것 없고 더 이상 미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우리는 거대한 혁명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땅으로 돌아갑시다. 컴퓨터는 더 이상 먹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휴대폰을 먹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땅에서 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농부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농부들은 스승이고 교사입니다. 그들은 책은 읽지 않지만 자연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식물을 읽을 줄 알고, 별을 읽을 줄 알고, 기후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늘을 볼 줄 압니다. 어떻게 음식이 변형되는지 압니다. 그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그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농부들은 반드시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테라마드레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아직 우리의 숫자는 적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십시오.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가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분들의 생각들이 한국에 퍼져나가야 합니다. 희망과 믿음을 줘야 합니다.

우리는 돈을 먹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먹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혁명입니다. 바로 평화적인 혁명인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십시오. 환경을 존중하십시오. 그들은 사회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기적인 생각에 반대합니다. 여러분 이러한 무기를 손에 쥐십시오. 앞으로 나가십시오. 함께 나이 드신 농부들과 함께 뭉치십시오. 그들의 지혜를 나누십시오. 그것이 한국의 미래입니다. 그것이 세계의 미래입니다.

만약에 세상이 젊은이와 노인들로 나누어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세상입니다. 젊은이는 노인들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다시 만듭시다. 이익만 생각하지 맙시다. 단순히 국민 총생산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국민 총생산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행복이 필요합니다. 조화가 필요합니다. 나눔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세 알의 강낭콩을 심읍시다. 하나는 나를 위해, 하나는 우리를 위해, 하나는 자연을 위해. 다시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슬로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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